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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혐오범죄 전국 최하위권 기록

DC에서는 2019년 119건의 인종 혐오범죄가 보고됐으며 2020년 63건, 2021년 35건으로 전국 최대였다. 혐오 범죄 중 절반 이상의 이유가 인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610만의 인구를 가진 메릴랜드에서는  2019년부터 3년 동안 총 90건의 인종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한인 인구가 9만4000여 명(전체 인구 870만)에 달하는 버지니아의 경우엔 조금 더 많아 3년 동안 300여 건 발생했다. 참고로 가주(전체 인구 3900만명)에서는 3년 동안 총 1400여 건이 일어났다.     메릴랜드에서 2021년 집계된 혐오 범죄의 피해자는 대부분 흑인인 것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볼티모어 주요 언론들은 2021년에 집계된 101건의 혐오 범죄 피해자를 2020년과 비교할 경우 전체 증가는 9%였지만 흑인 피해는 20%나 늘었다고 올해 초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검찰에 따르면 2020년 발생한 혐오 범죄 중 흑인계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아 무려 43%를 보였고, 유대인 12%, 동성애자 9.7%, 아시안이 8.2%를 기록했다.   당시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적으로 인종 혐오 범죄 피해자 중 아시안 피해자가 전년보다 167% 늘었다고 전해 대조를 이뤘다.   다시 말해 전국의 길거리에서 범죄 피해를 받게 될 가능성이 가장 적은 곳이 메릴랜드다. 2019년 기준 아칸소가 100만 명당 혐오 범죄 피해자 비율이 가장 낮은 3.0명이었고 3.1명을 기록한 메릴랜드가 그다음에 랭크됐다. 가주는 100만 명당 25.7명으로 16위에 올랐다.       한편 2021년 전국에서 보고된 혐오 범죄는 총 7074건, 그중 인종 관련 범죄는 총 4470건(전체 중 64.8%)이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메릴랜드 혐오범죄 메릴랜드 혐오범죄 인종 혐오범죄 메릴랜드주 검찰

2023-09-21

"유미 호건 여사, 아시안 의원 8명 힘 모은다"

수도 DC는 인구 67만의 작은 지역이다.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지만 사실상 북동으로는 메릴랜드와 뉴욕, 포토맥강을 건너면 버지니아주로 둘러싸여 있다. 볼티모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 사회, 주거, 물가 등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대도시라 여전히 인종간 긴장감은 있지만 유독 인종 혐오 범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반면 인구가 10배 가까이 많은 메릴랜드는 최근 3년 동안 관련 범죄가 오히려 DC보다 2배로 적었다. 지난주 DC에서 2015년 한인 최초로 주 하원에 진출한 마크 장 의원(32지구)을 만나 그 배경을 분석했다.     -3선을 지난해 이뤘다.     “20지구 데이비드 문 의원과 함께 진출해 활동하고 있으며 앤애룬데일 카운티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원래 공화당원이었는데 2012년 민주당으로 옮겨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는 주 하원 예산배정위, 감사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안 증오 범죄는 전국적인 문제다. 메릴랜드는 어떤 모습이었나.     “팬데믹이 시작된 시기 유미 호건 여사(래리 호건 전 주지사 부인)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아시안 커뮤니티에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힘썼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힘든 시기를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188명 상.하원 의원 중에 8명의 아시안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주민들이 아시안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     -주의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을 했나.     “카운티별로 관련 범죄가 최소화되도록 지역 사법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정보를 주고받았다. 2021년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 610만 명 중 약 40만여 명이 아시안이며 이 중 10%인 4만8000여 명이 한인이다. 한인들은 몽고메리와 하워드 카운티에 주로 거주한다. 주 의회는 수백만 달러가 아시안 커뮤니티에 투입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호건 여사의 기여는 컸다.”     -구체적으로 주정부와 의회에 호건 여사가 어떤 영향을 준 것인가.     “호건 여사가 존재하고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주민들과 정치인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다. 8년의 세월을 통해 쌓은 신뢰도 큰 힘이 됐고, 주정부에 더 많은 아시안이 채용되도록 노력했던 점은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DC와 LA가 가장 인종 혐오 범죄가 많다고 법무부는 보고한다.     “DC보다 오히려 매우 적은 수가 보고된다. 특성상 아시안들은 나서지 않고 충돌을 피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상황이 벌어져도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 수가 적은 것이 그 이유 때문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스스로 혐오 범죄 피해를 받은 적은 없나.     “80~90년대에 있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유사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애틀랜타와 텍사스의 총격에 이어 진행된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항상 조용히 일만 하고 큰 사건들을 묵묵하게 견뎌온 아시안들의 애환이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인데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억들을 시스템상으로 가져가지 못한 점은 아직도 숙제라고 생각한다.”     -수도 DC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이런 아시안 혐오의 시작은 어디인가.     “아시안들을 대변하고 보호하기 힘든 현재의 정치 구조와 일부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발언과 접근이 복합적으로 만든 문제라고 본다. 더 답답한 것은 팬데믹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잦아들거나 우리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면.     “LA든 뉴욕, DC이든 서로 자주 교류하고 상황을 함께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 출마를 모두 관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 하다못해 학교 학부모 모임에서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5만 주민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3선을 지냈으면 한인 이민자로 성공한 것인가.     “80~90년대 부모님들은 의사, 변호사가 아니면 실패(Failure)라고 항상 말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아시안과 한인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제 병원과 법원이 아니어도 한인 2~3세들이 더 많은 곳에서 성공할 수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     최인성 기자아시안 유미 아시안 혐오범죄 인종 혐오범죄 여사 아시안

2023-09-21

[기고] 우리는 디아스포라인가?

큰 주목을 받은 영화 ‘미나리’나 소설 ‘파친코’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관심을 모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핑계로 노골적으로 늘어나며 기승을 부리는 아시안 인종 혐오범죄를 바라보며 디아스포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한층 더 고약한 병균인 것 같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은 우리 2세와 후손들을 위해 더욱 필요하다. 이민 1세들이야 재미교포, 동포, 교민, 미주한인 등으로 불리며 살다가 가면 그만이겠지만 2세들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그들은 교포나 이민자가 아니다. 여기에서 태어나 자라고 배운 미국사람이다. 그런데도 이민 1세들과 마찬가지로 차별대우를 받는다. 한국인의 피부색이나 핏줄을 원해서 이어받은 것도 아닌데 부당한 차별을 받고 인종 혐오범죄의 대상이 된다. 황당한 일이다.   이건 재외동포 정책 따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풀어야 할 문제다. 생각을 넓혀 미국사회의 근본적 구조와 디아스포라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디아스포라는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자어로는 파종(播種) 또는 이산(離散)”이다. 역사적으로 디아스포라의 뿌리는 매우 깊지만 주로 이스라엘의 유대인 민족 집단이 해외로 흩어진 역사적 현상과 그들의 문화적 발전 혹은 그들 집단 자체를 의미한다.   영어에서 디아스포라란 낱말은 1950년대 중반부터 널리 쓰이게 됐고, 상당수의 인구 집단이 다른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 쫓겨나 오래 살게 되는 경우에도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을 적용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주제는 근대에 와서 이주(移住)가 일반화되면서 나타난 특이한 현상이고,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일인 것이다. 그리고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있는 주제이다.   지금 자이니치(재일동포), 조선족, 고려인 등 해외에 사는 한국사람이 700만명 이상이고 세계 구석구석 한국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들을 ‘코리안 디아스포라’라고 부른다.     물론 자기 나라를 떠나 산다고 모두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는 없다. 디아스포라에는 어떤 식으로든 강제성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경제건, 전쟁이건, 정치적 이유건, 혹은 입양 제도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억지로 갈라지고 헤어진 경험이 바로 디아스포라의 체험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더 잘 살겠다고 ‘자발적’으로 이민 온 지금의 재미 한인들은 디아스포라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옮겨온 이민 선조들과는 다르다. 물론 우리들 중에도 민주화 운동가, 해직 교수, 해직 언론인 등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난 이들도 있지만….   하지만 이주의 이유보다 현재의 삶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지금의 미주 한인들도 디아스포라다. 떠나온 곳은 있는데 돌아갈 곳은 마땅치 않은….   물론 디아스포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고 해서 당장 무슨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간단할 리 없다.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에 서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나의 꿈은 무엇인가 등등 정체성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기고 재미교포 동포 역사적 현상 인종 혐오범죄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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